구글 모기업 알파벳 '혼외자 방치' 임원 조사 착수

2019-11-08 07:56:56

데이비드 드러먼드(왼쪽) 알파벳 최고법률책임자 겸 수석부사장이 2012년 방한해 당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이사회가 전·현직 임원의 사내 성희롱과 성적 부정행위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문건을 인용해 알파벳 이사회가 이 사안을 검토할 독립적 소위원회를 조직하는 한편 조사를 지원할 법무법인을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에는 사내 불륜으로 혼외자를 낳은 것으로 지목된 데이비드 드러먼드 알파벳 최고법률책임자(CLO) 겸 수석부사장의 사례가 포함됐다.

기혼자인 드러먼드는 같은 법률 부서에서 일하던 전 구글 직원 제니퍼 블레이크와 불륜 관계를 맺어 혼외자를 낳았고, 이 아이에 대한 양육 지원마저 거부했다고 블레이크는 주장해왔다.

드러먼드는 구글의 개국 공신 같은 인물이다. 구글이 스타트업이었던 시절 그가 다니던 법무법인은 그에게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소개하며 이 회사를 담당하도록 했고, 드러먼드는 구글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결국 드러먼드는 2002년 구글에 공식적으로 합류했고 부사장에서 시작해 최고법률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다.

주간지 타임은 2011년 드러먼드를 '올해의 인물 100인' 후보로 올리면서 그가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변호사"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신참 변호사였던 시절 훗날 굴지의 기업이 될 구글과 인연을 맺었고 이를 발판으로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드러먼드의 불륜 의혹은 지난해부터 뉴욕타임스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됐으나 알파벳은 이에 대해 침묵해왔다.

드러먼드는 전처와 이혼한 뒤 올해 9월 36살의 다른 구글 여직원인 코린 딕슨과 결혼했다.

알파벳 대변인은 "사내 관행과 관련된 다양한 소송에서 주주들이 제기한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특별 소송 위원회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1월 알파벳 주주들은 알파벳 이사회가 임원들의 성적 부정행위 은폐에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지목된 사례에는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지만 9천만 달러(약 1천44억원)의 퇴직금을 받고 나간 앤디 루빈 전 구글 수석부사장 사건이 포함돼 있다.

루빈은 시장 점유율 1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sisyph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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