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폭발' 예민한 비예나? "저 이제 적응 다 됐어요!"

2019-11-07 13:14:13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2019-2010 V리그 남자부 경기가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이 3대0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비예나가 경기가 종료되는 포인트를 성공하자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의 모습.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31/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안드레스 비예나가 터지기 시작했다.



비예나는 대한항공 점보스가 미차 가스파리니 대신 영입한 외국인 선수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1993년생으로 올해 만 26세로 젊은 선수다. 스페인리그를 빼고는 첫 해외 도전지가 바로 한국이 됐다. 신장 1m94로 최근 각팀의 주전 공격수들이 2m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조금 작은 편이다.

1라운드 초반에는 조금 헤매는 인상도 줬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비예나가 조금 예민한 편인 것 같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때 감독이나 선수들의 눈치를 본다. 멘털이 약한 편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몸이 완벽히 풀린 모습이다. 최근 대한항공의 경기를 보면 상대 주포들을 압도하는 비예나의 폭발력이 대단하다.

공격 성공률도 갈 수록 좋아지고 있다. 지난 3일 KB손해보험전에서 29득점에 공격성공률 59.52%를 기록한 비예나는 2라운드 첫날인 6일 우리카드전에서 31득점 공격성공률 77.15%로 펄펄 날았다.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도 한결 좋아진 모습이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우리카드의 펠리페 알톤 반데로를 봉쇄해냈고, 비예나의 저력으로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대0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기분 좋은 승점 3점 추가다.

박기원 감독은 비예나가 아직 조심스러워한다고 봤지만, 그는 예상보다 훨씬 편안하게 팀에 녹아들고 있었다. 비예나는 "개막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서 동료들이 다들 도와준 덕분에 리듬을 찾은 것 같다.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주의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의 생활은 편하다. 잘 지내고 있다.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지만 (통역 덕분에)옆에 있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도 "비예나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도 굉장히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마치 원래 우리팀에 있었던 선수처럼 이질감이 없다"고 칭찬했다.

유럽선수권대회를 치르고 곧바로 대한항공에 합류해 KOVO컵까지 소화한 비예나는 정신없이 바쁜 가을을 보냈다. 적지 않은 피로도 쌓여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비예나는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심했지만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있다. 보강운동과 치료를 정말 잘해준다. 특히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 당장은 체력이 괜찮을지 몰라도, 지금 웨이트를 열심히 해두면 시즌 후반에 체력이 지치지 않고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비예나를 선택한 대한항공과, 첫 한국행을 결정한 비예나 모두에게 이번 시즌은 도전 그 자체다. 비예나가 살아날 수록 대한항공은 고공 비행을 할 수 있다. 무섭게 터지는 그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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