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R 결산해보니 '흥행 청신호?'…이유가 있지

2019-11-04 05:28:29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관중 증가? 이유가 있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흥행 성공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막을 내린 1라운드를 결산한 결과, 개막 후 총 45경기에서 14만2837명(평균 3174명)의 관중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시즌 1라운드와 비교해 23.5% 증가한 것이다. 지난 시즌 평균 관중은 2570명이었다.

현장을 찾은 관중뿐 아니라 농구 시청자들의 관심도 폭증했다. KBL이 집계한 포털 사이트 온라인 중계 최고 동시 접속자 평균은 3만3245명으로, 지난 시즌 1라운드 2만2232명보다 49.5% 증가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침체기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컸던 프로농구에 대한 관심도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외국인 선수 제도 개혁을 꼽을 수 있다. 올시즌부터 용병 신장 제한을 폐지하는 대신 1명만 출전하도록 했다. 그만큼 국내 선수의 영역이 넓어졌다. 농구팬들에겐 '신토불이' 볼거리가 늘어난 셈이다.

이는 기록에서 잘 나타났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가 눈에 띄게 커졌다. 1라운드까지 평균 15득점 이상 기록한 국내선수는 허 훈(KT), 김종규(DB), 송교창(KCC), 오세근(KGC) 등 4명이고, 득점랭킹 상위 15위 안에 든 국내 선수는 이정현(KCC)을 더해 총 5명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 상위 15위에 오른 국내 선수가 이정현(17.2점) 1명에 불과했다.

허 훈은 평균 18.2점을 몰아넣었고, 김종규는 평균 16.9점을 기록했다. 이어 송교창(16.2점), 오세근(15점)이 뒤를 이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시즌 대비 국내/외국인 선수 비중도 높아졌다. 득점 7.8%(56.3%→64.1%), 어시스트 13.3%(67.3%→80.6%), 리바운드 2.7%(57.9%→60.6%)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선수 활약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경기도 많아졌다. 1라운드 45경기 중 3쿼터까지 10점 차 이내 점수차를 기록한 경기가 총 34경기로, 지난 시즌 28경기보다 6경기 증가했다. 4번의 연장 접전은 역대 1라운드 중 3번째로 많은 연장전 기록이었다.

볼거리가 많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희귀한 자유투를 선보이는 오누아쿠(DB), FA 역대 최대어 김종규(DB), 장신 용병-NBA 출신들의 높이-기량 대결, 예측 불가능의 시즌 판도 등이 팬들 관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주 KCC가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가 하위권에서 머문 것은 시즌 개막 전 다수의 예상을 뒤엎으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코트 밖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농구 스타들의 '예능 나들이'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일찌감치 예능에 터를 잡았다. 여기에 '농구 대통령' 허 재 전 A대표팀 감독이 합류했다. 허 감독은 스포츠계 레전드들이 함께하는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인기몰이 중이다. 허 감독은 '집사부일체', '미운우리새끼' 등 이른바 '핫'하다는 예능에 모두 출연하며 올드 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예능은 새로운 팬 유입도 가능하게 했다. 현주엽 LG 감독과 선수들의 관찰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사당귀)'가 그 예다. 사당귀는 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불러일으켰다. 현 감독의 이른바 '먹방' 장면은 시청률 10%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도 농구 초반 흥행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농구팬이 됐다는 30대 회사원 김수해씨는 "사실 농구는 전혀 모른다. 하지만 '사당귀'를 보면서 LG라는 팀에 대해 알게 됐다. 현 감독은 물론이고 조성민 강병현 김시래 등 LG 선수들도 자연스레 알게 됐다. 시즌 개막 후 'LG는 잘 하고 있나'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2라운드에 돌입한 KBL. 또 다른 흥행 요소가 있다. LG가 교체 용병으로 영입한 해리스가 범상치 않은 폭발력을 보이며 새로운 화제몰이를 예고하고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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