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인천VS이보은 감독의 강원,혼계영400m '최다金'전쟁[체전현장]

2019-10-10 11:19:34

사진=연합뉴스./이보은 강원도청 감독 제공

[김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영화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보은 강원도청 수영팀 감독(43)은 10일 김천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펼쳐질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혼계영 400m 결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100회 체전, 박태환의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이 이슈가 되면서 '이보은'이라는 이름 석자가 연일 언론에 재조명됐다. 이 감독은 부산 사직여고 시절인 1994년 자유형 50m(27초18) 한국최고기록을 8년만에 갈아치웠던 선수다. 경성대-강원도청 소속 국가대표 출신 이 감독은 16세 때인 1992년 73회 대회부터 35세 때인 2011년 92회 대회까지 전국체전에 20년 연속 개근했다. 부산 경성대 시절인 1996년 제77회 대회 체전 MVP에 선정됐고, 78~80회 대회에서 3연속 5관왕에 오르며 총 38개의 종목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철녀다. 은퇴 후 '친정' 강원도청에서 여성 지도자로서 성공적 이력을 이어가던 중 100회 체전에서 후배 박태환과 소리 없는 기록 전쟁을 펼치게 됐다.

'돌아온 마린보이' 박태환은 이날 오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0초67의 기록으로 3관왕에 오르며 통산 38개의 금메달로, 이 감독의 최다 금메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후에 이어진 남자계영 400m, 박태환의 인천선발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기록 경신은 떼논 당상, 시간 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돌발 사건이 일어났다. 최종영자 박태환의 역영 끝에 인천선발이 예상대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전광판에 실격(DSQ) 사인이 떴다. 3번 영자의 부정출발이었다. 통산 39개, 최다 골드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제 박태환의 남은 경기는 혼계영 400m 하나다.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 경신 여부는 바로 이 경기에서 결정된다. 39번째 금메달을 아쉽게 놓친 박태환은 한국 수영과 자신의 신기록, 무엇보다 낙담한 인천팀 후배들을 위해 혼신의 레이스를 다짐하고 있다. 박태환은 계영 400m 실격 직후 "오늘 우리는 금메달만 없을 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혼계영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제가 마지막까지 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금메달 38개를 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혼계영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역사적인 100회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 경신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예측불허 스포츠 현장, 수영 팬들에겐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체전 혼계영 400m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 인천선발(박태환, 박선관, 이도형, 정재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최다 골드 타이기록' 이보은 감독의 강원도청(송임규, 최동열, 양재훈, 이상수)이다. '실격 사고'가 아니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운명의 한판 승부, 최다 금메달 기록을 건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 감독은 "기록은 언젠가 깨지겠지만 100회 체전의 의미는 우리 팀에게도 내게도 특별하다. 100회 체전에서 내 기록을 뺏기기는 싫다"며 웃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박태환을 저지하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인천선발 역시 실격으로 잃어버린 단체전 금메달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쳤다.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이어지는 남자 혼계영 400m 종목의 한국최고기록은 올해 나폴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이주호, 문재권, 양재훈, 이유연이 수립한 3분36초53, 대회신기록은 2년전 '인천 선발' 박선관, 이도형, 유규상, 박태환이 수립한 3분38초55다.

인천선발과 강원선발, 자존심을 건 혼계영 400m 한판 승부는 경영 종목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11시 시작된다. 김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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