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린이들부터…"12살 쿠르드 소년 죽고, 여동생은 다리 절단"

2019-10-11 17:21:46

터키의 폭격을 받은 시리아 접경 쿠르드족 거주 마을인 라스 알-아인에서 10일(현지시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공격을 개시한 지 불과 이틀 만에 터키와 쿠르드 접경도시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쿠르드 마을을 겨냥한 터키의 공습이 본격화하고, 이에 맞서 쿠르드 민병대가 반격하면서 양측 모두에서 어린이 등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터키의 박격포가 강타한 쿠르드 마을 까미슐리에서는 12세 소년 무함마드 유수프 후세인이 숨지고, 7살짜리 여동생 사라흐는 다리 한쪽이 잘리는 부상을 당했다.



국경 넘어 터키 쪽 마을 아크자칼레에서는 쿠르드 측의 보복 포격으로 생후 9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어린이 4명이 사망하는 등 터키 쪽에서도 민간인 사망자 6명이 나왔다고 터키 당국은 주장했다.
현재까지 양측에서는 이들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15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됐다.
목격자들은 양쪽의 핵심 접경 도시인 라스 알-아인, 탈 아브야드 주변의 터키와 쿠르드 양방향 모두에서 치열한 폭격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했다.

개전 초반 터키군은 쿠르드 마을 11곳을 점령했다고 밝혔지만, 터키군에 맞선 시리아민주군(SDF)은 쿠르드족이 터키군의 지상 병력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등 양측이 주장하는 전황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터키 쪽의 우위가 뚜렷해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항공기와 탱크로 무장한 터키 병력과 터키군의 동맹인 시리아 반군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주변의 핵심 도로와 마을을 완전히 포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SDF 관계자는 터키 병력이 라스 알-아인 남쪽의 중심 도로에 자리를 잡고, 세 방향으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황을 설명했다.

그는 "터키 전투기들이 공중에서 폭격하고, 중화기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격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라스 알-아인 남부의 쿠르드 마을 의사들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망자 외에 10명의 사망자를 더 목격했다고 말해 드러나지 않은 민간인 희생자가 더 많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지역 의사들은 터키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폭격 등으로 머리와 복부를 다친 민간인 25명도 치료했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폭격이 본격화하면서 이 지역을 벗어나려는 피란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개전 하루 만에 6만명 이상이 국경 지역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터키가 공격을 개시한 날 라스 알-아인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 카바트라는 이름의 여성은 텔레그래프에 "터키가 점령한 이곳에 단 1초도 머물 수 없다"며 "우리는 아프린 사람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다.

터키는 작년 3월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쿠르드족 도시 아프린으로 진격,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고 도시를 장악한 바 있다.
한편, 옥스팜을 비롯한 14개 구호 단체는 터키와의 접경지대 3마일(약 5㎞) 이내에 약 45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최대로 발휘해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다면 이들 주민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khyun14@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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