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불주사 맞은 우승 후보 SK, 죽다 살아났다

2019-10-06 17:19:58

사진제공=KBL

[부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승 후보 서울 SK가 죽다 살아났다.



SK는 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홈팀 부산 KT에 88대80으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을 받았던 SK인데 하마터면 개막 2연전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할 뻔 했다. 하지만 KT전 승리로 우승 후보로서의 승수 쌓기에 나서게 됐다.

SK는 5일 전주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6대99로 패하고 말았다. 당초, 객관적 전력을 놓고 봤을 때 KCC가 이길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KCC의 예상치 못한 뛰는 농구에 SK가 흔들렸다. SK가 자랑하는 새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도 20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내지 못했다.

이기고 왔다면 모를까, 전주-부산으로 이어지는 백투백 일정은 SK에 힘들 수밖에 없었다. KCC전은 연장까지 치른 혈전이었다. SK 문경은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세 시간 반이나 결려 부산에 왔다. 전주에 이어 경남쪽 경기를 바로 하는 일정은 많이 힘들다"고 했다. SK는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관계로, 1라운드 첫 일곱 경기를 원정에서만 치러야 한다.

여기에 상대는 만만치 않은 상대 KT. 지난 시즌 서동철 감독 부임 후 '양궁농구'로 6강에 오르며 이번 시즌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이었다. 더군다나 KT는 홈에서 치르는 개막전이기에 많은 홈팬들 앞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경기는 3쿼터까지 접전으로 흘렀다. KT 선수들이 개막전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듯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는데, SK도 우승 후보답지 않은 답답한 경기 흐름을 보이며 도망가지 못했다.

그런 SK를 살린 건 간판 선수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주니 경기가 풀렸다. SK는 승부처였던 3쿼터 자밀 워니와 최준용이 무서운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수 차이를 조금씩 벌렸고, 4쿼터에는 두 사람 외에 김선형과 최부경까지 터지며 달콤한 시즌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문 감독은 KCC전 워니와 애런 헤인즈를 나눠 뛰게 했는데, 이날은 헤인즈를 단 5분29초만 뛰게 하고 나머지는 워니를 투입하는 강수로 승리를 지켰다. 워니는 혼자 29득점 8리바운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선형과 최준용은 각각 17득점 7어시스트, 14득점을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안했던 KT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SK도 아직은 우승 후보로서 완전치 않은 모습임을 확인한 경기였다.

문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지난 시즌 9위한 팀이다. 국내 선수 라인업이 대표 선수가 많아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것 같은데 기분은 좋지만 부담감이 있다. 나머지 9개팀 경계를 받으니 말이다. 높이 문제를 워니로 채우려 했는데, 솔직히 아직은 리그 적응이 마음에 썩 들지는 않는다. 그 부분이 더 채워져야 하고, 공-수 조직력도 조금 더 좋아져야 한다. 점수 차이를 벌려놓고도 너무 쉽게 실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허 훈이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센터 바이런 멀린스와 알 쏜튼이 워니와의 대결에서 밀렸고 양홍석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홈 개막전에서 쓴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4쿼터 초반 승부처에서 양홍석, 허 훈이 연속 속공 찬스에서 허무하게 실책을 한 부분이 뼈아팠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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