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불사조' 같던 강지은, TS샴푸 챔피언십 대역전 우승

2019-09-13 22:09:40

◇강지은이 1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TS샴푸 LPBA 챔패인십 결승에서 박수향을 상대로 마지막 5세트를 끝내는 샷을 성공시킨 뒤 큐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PBA

[발산동=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생명의 불꽃이 다 끝나갈 무렵,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는 '불사조'의 모습이었다.



허무하게 패배할 것만 같았던 강지은(27)이 마치 불사조처럼 경기력을 불태우며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프로당구 투어(LPBA)에 새로운 챔피언, '피닉스' 강지은이 탄생한 순간이다. 강지은이 LPBA 프로당구 투어 4차 대회 TS샴푸 챔피언십 우승컵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LPBA 첫 20대 우승자였다.

강지은은 13일 서울 강서구 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박수향(40)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2(0-11 9-11 11-9 11-4 9-6)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강지은은 15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수향은 480만원을 받았다.

1, 2세트는 박수향이 지배했다. 박수향은 1세트에서 0-0이던 2이닝 째 빈쿠션 넣어치기(2점)에 이어 짧은 뒤로 돌려치기와 옆 돌리기, 앞 돌리기를 차례로 성공시켜 하이런 5점으로 기선을 잡았다. 자신감을 얻은 박수향은 강지은이 계속 공타에 머무는 사이 3~6이닝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1-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세트 에버리지가 1.833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강지은은 6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다.

2세트에서는 지루한 이닝이 이어졌다. 두 선수 모두 샷의 정확도가 갑자기 떨어졌다. 강지은은 12이닝 연속 공타로 침묵했다. 1세트부터 따지면 18이닝 연속 공타였다. 박수향 역시 11이닝 동안 2득점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12이닝이 돼서야 겨우 3점을 얻어내며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자 침묵하던 강지은이 눈을 떴다. 13이닝에 2득점으로 결승전 첫 점수를 올린 강지은은 14이닝 째에 무려 7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9-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트 포인트를 불과 2점 앞두고 다시 침묵의 늪에 빠졌다. 그 사이 박수향이 16이닝 째 2점을 추가한 뒤 7-9로 뒤진 18이닝 째 4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박수향의 압승이 예상되던 순간, 다시 강지은이 불사조처럼 살아났다. 강지은은 1-5로 뒤지던 3세트 6이닝 째부터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6이닝 2득점, 7이닝 1득점, 8이닝 3득점을 추가해 7-6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어 10~12이닝에도 각 1점씩 추가해 10-8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박수향이 13이닝 째 1점을 올리며 9-10으로 따라붙었지만, 14이닝에 박수향이 마지막 득점을 올려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가 되자 강지은의 샷이 완전히 달라졌다. 3세트 역전승의 자신감 덕분인지 파워와 정확도가 몰라보게 향상돼 있었다. 결국 강지은은 0-1로 뒤지던 5이닝에 3득점을 성공했고, 다시 3-4로 역전당한 7이닝 째에 3득점에 이어 6-4로 앞선 마지막 8이닝에 하이런 5득점을 기록해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5세트는 결승전다운 대접전이었다. 강지은은 3, 4세트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눈빛을 빛냈다. 쫓기는 입장이 된 박수향도 마지막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박수향이 먼저 3-0으로 앞서 나갔다. 3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강지은은 4이닝 째 2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5이닝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또 3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다. 박수향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8이닝 째 2득점으로 5-3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박수향이 공타의 늪에 빠졌다.

승부의 분수령은 12이닝 째였다. 4-5로 뒤지던 강지은은 빈쿠션 넣어치기 등을 성공해 하이런 4득점으로 단숨에 8-5,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다. 마지막 1점이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순간. 그러나 두 차례 샷이 모두 빗나가며 쉽게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그사이 박수향이 13이닝에 1점을 따라붙었다. 기세가 박수향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강지은은 14이닝 째 빗겨치기로 긴 레일에 중단에 위치한 목적구를 정확히 맞히며 극적인 마무리에 성공했다.

발산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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