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 다른 김지찬, 과연 '제2의 OOO'으로 성장할까

2019-09-10 14:51:27

김지찬, 올스타 2루수에 개인 3관왕까지 (부산=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8일 오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WBSC U-18 야구월드컵) 폐회식에서 이번 대회 포지션별 올스타 2루수, 타격상·도루상·수비상 등 개인 타이틀 부문 3관왕에 오른 한국 대표팀 김지찬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9.8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선빈 정근우 김재걸?'



지난 8일 부산 기장군에서 폐막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WBSC U-18 야구월드컵)에 출전한 청소년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야수는 단연 김지찬(라온고)이었다.

남다른 야구센스를 과시한 최단신 야수. 그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김지찬은 프로 입단을 앞둔 선수다. 지난달 26일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차 2라운드(전체 15번) 지명을 받았다. 우려도 있었다. 작은 체구 때문이었다. 프로필 상 1m70인 김지찬은 실제 키를 묻자 "1m64쯤 된다"고 실토했다. 이대로 프로에 입단하면 김선빈(KIA 타이거즈) 보다 조금 작은 최단신 예약이다.

실력에 비해 '삼성이 너무 상위 픽을 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통상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체격조건이 중요하다. 실력보다 상위 픽을 받는 선수 대부분은 몸이 좋은 선수들이다. 잠재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왜소한 선수는 그만큼 불리하다. 성공까지 극복해야 할 점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김지찬 역시 험난한 프로무대 적응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체력이다. 풀타임 주전을 위해 필수다. 대부분의 고졸 신인들이 초반 반짝하다가 후반기 급락하는 이유도 바로 경험해보지 못한 프로선수들의 살인적 스케줄 탓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수다. 체력은 물론, 프로 투수들의 힘있는 공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충분한 근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른 스윙스피드가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여러가지 우려의 시선을 김지찬은 이번 대회에서 탁월한 능력으로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공-수-주에서 빼어난 야구 센스로 청소년 대표팀에 동메달을 안겼다. 대회 9경기에 2루수로 출전, 한국 선수 중 유일한 올스타에 뽑혔다. 타율 5할2푼8리(36타수 19안타) 2타점 11득점, 10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최우수 타격상, 최우수 수비상, 최다 도루상이 그의 몫이었다. 2개 이상의 개인상 수상은 김지찬 뿐이었다.

이성열 감독이 꼽은 이번 대회 MVP도 단연 김지찬이다. 이 감독은 "지찬이는 중학교 때부터 지켜봤는데 너무 잘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야구의 절반을 지찬이 혼자 해준 것이나 다름 없다. 더 이상 내가 평가할 수가 없다. 치고, 달리고 모든 것을 다 해내는 선수다. 앞으로 프로에 가서도 대단한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야구 센스가 타고났다.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몸만 더 탄탄하게 만들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 두고보시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모습으로는 성장 모델로 김선빈이 가장 유력하다. 장타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하는 선수. 통산 타율이 3할(0.299)에 육박한다. 최고 타율은 3할7푼(2017년)을 찍은 적도 있다. 힘을 늘리면 정근우(한화 이글스) 모델로의 성장도 가능한 그림이다. 공격형 내야수였던 정근우는 프로에 입단해 부단한 노력 끝에 내야 수비에서도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데다 프로 후반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리 수 홈런을 날릴 만큼 장타력도 갖췄다. 한편, LG트윈스 김재걸 코치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안정된 수비와 타고난 야구센스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알토란 같은 선수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가을잔치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 승부사이기도 했다.

과연 기대 속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될 김지찬은 이들 중 어떤 선배의 길을 걷게 될까. 아니면 선배들과 전혀 다른 '제3의 길'을 개척하게 될까.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투수와 상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며 "힘이 부족하고 체격이 작지만 난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장점을 더 부각시키려고 한다. 프로에 가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라이온즈 팬들 입장에서는 다재다능함 속에 다채로운 가능성을 품은 새싹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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