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KIA, '에이스' 양현종 빼고 선발진 새판 짜야 할 상황, '기회'이자 '위기'다

2019-09-09 15:24:18

KIA 양현종.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부진의 원인 중 명확한 한 가지는 선발 마운드 붕괴다.



5월 중순부터 부활한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 듀오'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 홍건희(임기영 이민우) 김기훈(차명진 강이준) 등 2~5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9일 현재 양현종이 홀로 15승(8패)을 기록할 때 비슷한 수준을 보여줘야 했던 윌랜드(8승)와 터너(7승)가 반타작밖에 하지 못했다. 임기영이 왼늑간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을 때 대체 4선발로 나섰던 홍건희도 1승밖에 올리지 못했고, 루키 김기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3승에 그쳤다. 8월부터 선발로 돌아선 임기영도 2승, 원래 선발자원이었지만 롱릴리프 임무를 맡아 3차례 선발로 나선 이민우도 1승을 배달하지 못했다. 그나마 차명진이 6차례 선발 중 깜짝 3승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 근접한 팀 선발투수들과 비교하면 KIA 선발진의 붕괴를 절감할 수밖에 없다. 선두 SK 와이번스에는 앙헬 산체스(16승), 김광현(15승), 문승원(10승) 등 10승 이상 투수가 3명이나 된다. 여기에 박종훈과 헨리 소사도 나란히 8승을 챙겼다.

두산 베어스도 조쉬 린드블럼과 이영하가 각각 20승과 13승을 책임졌고, 5선발 유희관도 8승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10승 달성 투수가 세 명이나 된다. 제이크 브리검(12승), 에릭 요키시(11승), 최원태(11승)가 주인공이다. LG 트윈스도 '외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나란히 13승씩을 팀에 안겼다. 토종투수 중에선 차우찬이 11승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의 꿈은 사라졌지만 KIA가 그나마 최하위에서 벗어나 7위를 유지하고 있는 건 불펜 덕분이었다. 위 용종 수술을 딛고 불펜의 핵으로 활약 중인 박준표를 비롯해 하준영 고영창 임기준 등 필승조에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윤동 대신 마무리로 전환한 문경찬이 든든하게 버텨주면서 밑바닥 추락을 막았다.

관건은 2020년이다. 1선발 양현종을 제외하고 선발 로테이션의 새 판이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외인 듀오 터너와 윌랜드가 재계약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토종으로 꾸려질 4~5선발도 여전히 계산이 서지 않는다. 다만 이번 시즌 값진 경험을 한 선발진을 배제할 수는 없다. 임기영 홍건희 차명진 김기훈 이민우 황인준에다 신인 정해영이 4~5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올해 쌓은 경험이 약이 된다면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정체가 될 경우 '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새 외인 투수들에게는 '적응'이라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윌랜드도 한국에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선발야구'가 돼야 '가을야구'에 근접할 수 있다는 건 만고의 진리이자 올 시즌 지표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반발계수가 조정된 공인구에 타자들이 적응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선발투수 안정이 KIA가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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