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에이전트가 무시했던 CJ컵, 3년 만에 '스타 향연' 급성장…더 이상 '호구' 아니다

2019-09-03 16:16:23

조던 스피스.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스타들의 향연'이 되고 있다.



2017년 1회 대회 때는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60명에게 오퍼를 했지만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를 비롯해 아담 스콧, 제이슨 데이 정도가 스타라고 할 수 있었다. 지난해 2회 대회 때는 '슈퍼맨' 브룩스 켑카가 포함됐다. 그러나 올해 10월부터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릴 3회 대회에는 토마스와 켑카에다 유명 스타들이 대거 참가를 확정했다. PGA 투어 통산 44승에 빛나는 '왼손의 마법사' 필 미켈슨이 일찌감치 대회 출전을 확정한 가운데 토마스의 '절친'이자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 스페인 출신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사실 스피스의 CJ컵 첫 출전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선수 리크루팅을 담당하는 김민성 CJ그룹 스포츠마케팅팀장은 3일 CGV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린 CJ컵 미디어데이에서 "스피스에게는 2017년부터 러브콜을 보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결혼식 때문에 불참 의사를 밝혔고 지난해도 출전 요청을 했을 때에도 선수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마스터스가 끝난 뒤 스피스의 에이전트와 밥도 먹고 맥주도 마시면서 출전 여부를 타진했었다. 그리고 극적으로 이날 오전 9시 15분 출전 확정 문자를 받았다. 극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CJ컵 초대 챔피언이자 개근자인 토마스가 스피스에게 "제주 바베큐를 먹어보라"고 권유를 하는 등 생소했던 대회가 선수들의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느낌이다. 대회의 질이 크게 상승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CJ측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도 러브콜을 보냈지만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김 팀장은 "우즈를 초청하기 위한 노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다만 성사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였다. CJ컵이 열리는 기간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대회를 열기 때문이다. 향후 일정에 대해선 우즈의 에이전트와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자선대회 이후 PGA 투어 2019~2020시즌 초반을 장식할 '아시아스윙' 시리즈에 포함된 일본 조조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다. 다만 8월 말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던 기간 왼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고 회복단계다. 조조 챔피언십 출전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스타들도 CJ컵을 찾는다. 2018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패트릭 리드, 올해 US오픈 우승자 개리 우드랜드, 올해 디 오픈 준우승자 토미 플릿우드도 CJ컵 무대를 밟게 됐다.

PGA 투어 '영건' 빅 3도 참가한다. 이번 시즌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임성재를 비롯해 매튜 울프, 콜린 모리카와가 주인공이다.

CJ컵이 3년 만에 급성장한데는 선수 리크루팅 담당자들의 발품이 있었다. 2016년부터 선수 에이전트를 대회 때마다 찾아 다니며 얼굴도장을 찍고 CJ컵을 알리는데 주력했던 노력이 이제서야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김 팀장은 "2017년 대회 시작 전부터 유명 선수의 에이전시 관계자들을 여러 번 만났다. 헌데 '1분 줄테니 할 말을 하라'는 에이전트도 있었고 '너희 대회는 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관심없다'는 에이전트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CJ측은 해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혁신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에는 티박스부터 페어웨이, 그린까지 구성돼 있는 벤트 잔디를 9mm로 조정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가능하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골프장 셋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코스 전장도 7241야드(6622m)로 지난해 대비 57야드를 늘렸다. 코스 난이도 증대를 위해 8개 홀의 페어웨이도 축소시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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