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차전 쓴맛 본 한국, 조직력의 러시아와 2일 대결

2019-09-01 13:53:00

[대한농구협회 제공]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서 첫판부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한국 대표팀이 '난적' 러시아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한국과 러시아는 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패, 러시아는 1승을 안고 2차전에 나선다.

러시아는 FIBA 랭킹 10위에 올라있는 유럽의 강호다. 32위인 한국보다는 전력상 한참 위다.

이번 월드컵에서 러시아는 부상으로 주축 선수 대부분을 잃었다.
유럽 최고의 득점원 중 한 명인 알렉세이 쉐베드가 빠졌고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장신 센터 티모페이 모즈고프도 이탈했다.

디미트리 크보스토프, 디미트리 쿨라긴, 조엘 볼롬보이 기존 주축 선수도 월드컵에 합류하지 못했다.

FIBA가 월드컵 직전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러시아를 20위로 선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러시아는 강했다.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그들은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하며 스타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는 FIBA 파워랭킹 7위였던 나이지리아를 82-77로 제압하고 승리를 챙겼다.

NBA 현역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나이지리아는 우월한 개인 능력으로 러시아를 몰아붙였지만, 잘 짜인 러시아의 '팀 농구'를 넘지 못했다.

러시아는 골 밑에서 높이의 우위를 이용해 나이지리아 수비를 무너뜨렸고, 외곽에서는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었다.

기회를 찾아올 때마다 던지는 외곽포도 높은 확률로 림을 통과했다. 27개의 3점 슛을 던져 11개를 넣었다.

미카일 쿨라긴과 세르게이 카라세프는 수비가 있는 상황에서도 공간을 만들어 3점 슛을 던지는 능력을 보여줬다.



1994년 캐나다 대회 이후 25년 만의 월드컵 1승을 노리는 한국은 1차전에서 FIBA 랭킹 5위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만나 제대로 '쓴맛'을 봤다.

1쿼터 후반 상대에게 리드를 내준 후 한 번도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준비했던 3점 슛과 속공 전술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1점을 올린 라건아가 홀로 분전했지만, 그뿐이었다.

대표팀 주장 이정현은 "생각보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높이가 뛰어나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높이는 더 높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9명이 2m 이상이다.

한국은 김종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가 2m를 아슬아슬하게 넘거나 그 이하다.

유일하게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 김종규는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와 치른 연습 경기에서 64-85로 대패를 당했다. 한국만큼이나 일방적인 패배였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상대가 추격에 나섰을 때 때 러시아는 이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쉐베드의 이탈로 상대 흐름을 끊어줄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주지 못한 속공과 3점 슛으로 흐름을 탄다면 승리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traum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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