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부상에 신음하는 농구 대표팀…12명 명단 너무 일찍 정했나

2019-08-31 21:03:54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트로피투어 및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규, 이승현, 최준용, 라건아, 정효근, 강상재, 조상현 코치, 양희종, 이대성, 박찬희, 허훈, 김선형, 이정현, 김상식 감독. 2019.7.29 hama@yna.co.kr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농구 대표팀에는 잔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센터 김종규는 허리와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허벅지 뒤쪽 통증이 있던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르던 그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허리를 삐끗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쉬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할 정도로 휴식이 중요하지만, 빡빡한 일정 탓에 김종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208㎝인 그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높이에서 유럽 팀들과 겨뤄볼 만한 선수라 코트를 오래 비울 수 없었다.




김종규는 "만약 뛸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면 내가 먼저 대표팀에서 나갔을 것"이라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상태는 꽤 안 좋아 보였다.

30일 훈련에서 그는 사이드라인으로 빠져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훈련 후에는 허벅지 부분에 두터운 아이싱을 한 채 숙소로 돌아갔다.

가드 이대성은 무릎이 좋지 않다. 그는 29일 패턴 훈련 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낀 후 옆으로 빠져 휴식을 취했다.

이대성은 무리하지 않는 차원에서 쉬었다고 했지만, 격일로 강호들과 경기를 치르는 촘촘한 일정에서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김상식 감독은 "김종규, 이대성 외에도 다들 조금씩 부상이 있다"며 "적은 인원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12명 명단을 너무 일찍 정하다 보니 선수 운용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12명의 대표팀 명단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후 프로농구 구단과 연습경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대회 등 평가전을 12명의 멤버로 치렀다.

우리의 첫 경기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10일 12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나이지리아와 러시아는 대회 개막이 임박해서야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유는 많다. 평가전에서 여러 선수를 테스트해보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대표팀 승선 경쟁을 통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시키기 위해서다.

출전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 부상을 방지하고, 다치는 선수가 나오면 다른 선수로 대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12명의 최종 명단을 너무 일찍 확정해 이런 기회를 놓쳤다.

정예멤버로 빨리 팀을 꾸려 손발을 맞췄다는 장점도 있다. 개인 전력에서 열세인 한국으로서는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대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이 속출하는 현 상황에서는 빠른 명단 확정의 장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보인다.

traum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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