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영입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제대로 한판 붙었다. 롯데가 먼저 접촉을 시도한 KBO리그 베테랑 헨리 소사에게 SK도 접근했다. 결국 소사의 마음을 얻어낸 건 SK였다.
결과적으로 SK의 하이재킹은 성공적이었다. 소사는 KBO리그 복귀전이었던 6월 9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4이닝 8실점) 이후 7연승을 달렸다. 소사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6⅔이닝 동안 5안타(1홈런) 5볼넷 7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11경기 중 8번째 작성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볼넷 5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최고 152km를 찍은 직구에다 예리한 각도로 꺾인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후속타를 불발로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소사는 "7연승을 해 너무 기분 좋다. 남은 경기에서도 팀에 기여해 꼭 10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매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에 집중했는데 5개의 볼넷이 나온 게 아쉽다. 지금까지 한 경기에서 5볼넷을 기록한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6⅔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잘 막으며 팀승리에 도움이 되어 만족한다. 최근 포크볼을 많이 던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소사는 염 감독의 바람에 100% 부응하고 있다. 15일까지 67⅔이닝을 소화, 평균 6⅓이닝을 던지고 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8이닝을 버티기도. 평균 5이닝밖에 던지지 못하던 다익손보다 1이닝을 더 책임져주면서 불펜 과부화 방지, 즉 필승조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물 오른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에다 소사가 제 몫을 해주면서 SK는 10개 구단 중 가장 단단한 1~3선발을 갖추게 됐다. 15일까지 세 명의 투수가 팀 승수(74승) 중 46.6%(36승)를 책임지고 있다. 소사가 2012년부터 KBO리그를 경험하면서 달성한 시즌 최다승은 11승이다. 2017년 LG 트윈스 소속으로 11승11패를 기록했다. 소사는 올해 산술적으로 4~5차례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최대 12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시즌 중간에 영입돼 10승 이상을 배달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 어려운 걸 소사는 서서히 해내고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