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이슈]'빠르고 멀리가는 타구' LG 페게로, 이제야 드러나는 거포 본색

2019-08-15 08:46:07

LG 트윈스 카를로스 페게로는 최근 3경기 연속 장타를 날리며 새 리그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페게로의 타구 속도는 180㎞를 웃돌 정도로 압도적이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차명석 단장은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가 KBO리그 첫 홈런을 날렸던 지난 11일 "우리가 페게로를 데려온 건 정규시즌이 목적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 해 줄 수 있으면 된다"고 했다. 언뜻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니 그때 가서 잘 해주면 만족한다'는 의미로 들렸다.



차 단장의 말은 일리가 있다. 페게로는 후반기를 앞두고 데려온 '용병'이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2년 반을 활약한 페게로는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뛰다가 LG로 오게 됐다. LG가 페게로를 영입한 건 두 가지 측면에서다. 기존 토미 조셉은 부상이 잦았다. 방망이 실력은 그런대로 믿는다고 해도 잦은 결장은 너무도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건강한 외인 거포가 LG의 목표였고, 페게로가 딱이란 결론이 나왔다. 여기에 페게로는 동양 야구에 익숙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일본인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의 전폭적인 추천이 있었다.

페게로가 합류한 건 지난달 1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이었다. 보통 전반기 막판, 후반기에 데려오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그 이후도 책임지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LG는 후반기 시작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도 그렇다. 포스트시즌 진출 커트라인이 승률 5할이라고 치면, 남은 34경기에서 12승을 보태면 된다. 15~16승 정도면 안정권이다. 손아귀에 들어온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고 한 계단이라도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페게로의 한 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차 단장의 주장이다.

아무리 동양 야구를 경험했다고 해도 새 리그에 오면 아무래도 오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즌 초가 아닌 후반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매번 헛방망이질을 해대면 마냥 용서할 수는 없다. 라인업 9명의 타순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건 현장이 더 잘 안다. 만일 페게로가 계속해서 삼진, 빗맞은 타구, 땅볼로 일관한다면 LG의 후반기 레이스에는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벤치에서 타순 하나를 '적응'이란 딱지를 붙여 그대로 놔두기는 힘들다. 분위기라는 것이 있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기세라는 것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페게로는 거포 본능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장타를 터뜨렸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고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아졌다. 14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날렸다. 5회 선두타자로 나가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 펜스 앞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7회에는 양 현의 낮은 투심을 공략해 똑같은 코스로 2루타를 작렬했다.

앞서 지난 11일 SK전에서 날린 첫 홈런은 타구 속도 181.1㎞가 찍혔고, 13일 키움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린 때의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182.0㎞에 125m(TV 중계 화면에는 137m)였다. 페게로가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KBO리그 홈런 타구속도는 160~170㎞가 대부분이다. 페게로의 배트스피드와 파워가 분석 자료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페게로는 이날 현재 18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67타수 19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남은 34경기에서는 장신(1m95) 거포답게 좀더 파워풀할 것이란 게 LG 벤치의 기대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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