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6개 구단 감독-코치, '십시일반' 모금한 사연

2019-08-15 07:30:00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 8일, 2019년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여중고부 결승전이 열린 강원도 양구문화체육관.



특별한 손님이 자리를 빛냈다. 지난 시즌 WKBL 우승을 거머쥔 안덕수 청주 KB스타즈 감독과 준우승 사령탑인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이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파이널 무대를 찾은 두 감독. 사연은 이렇다.

WKBL 감독들 사이에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시즌을 마친 뒤 우승팀 감독과 준우승팀 감독이 다른팀 감독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 하지만 감독들 사이에서 "이왕이면 조금 더 의미 있는 곳에 돈을 쓰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결과 WKBL 감독들은 지난 2015~2016시즌부터 매년 작지만 뜻깊은 행사를 하고 있다. 6개 구단 감독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을 진행해 한국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쾌척하고 있는 것이다. 첫 해에는 몸이 좋지 않은 전직 농구선수를 위해 모금을 진행했고, 그 뒤에는 초등연맹과 중고연맹에 기금을 전달했다.

따뜻한 불빛은 더 큰 힘을 발휘했다. 감독들은 물론이고 구단 코치들까지 힘을 모은 것. '한국 여자농구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다. 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 감독이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3~6위 감독들은 승수에 10만 원을 곱해서 모금한다. 코치들은 차등 혹은 상황에 맞게 기부한다.(단, 그만 둔 감독 및 코치는 의무적으로 내지 않아도 된다.)

올해는 약 2000만 원이 모아졌다. 안 감독과 임 감독은 WKBL 감독과 코치들을 대신해 중고연맹에 1500만 원을 전달했다. 남은 500만 원은 국가대표 선수단 격려 등으로 활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총무를 맡은 안 감독은 "WKBL 6개 구단 감독과 코치들이 성의를 모았다. 한국 여자농구가 발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기부에 나선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작은 정성이지만, 꼭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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