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지배했던 말컹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19-08-14 05:30:49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2년 동안 K리그는 '말컹 천하'였다.



2017년 1월 단돈 1억8000만원에 한국땅을 밟은 말컹은 K리그에 큰 족적을 남겼다. 첫 해 경남의 승격을 이끈 말컹은 K리그2 득점왕(32경기 22골-3도움)과 MVP를 거머쥐었다. 중국, 중동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잔류한 말컹은 2018년 아무도 예상못한 경남의 준우승을 이끌며 K리그1 득점왕(31경기 26골-5도움)과 MVP를 차지했다. 말컹은 K리그1과 2에서 MVP와 득점왕을 모두 거머쥔 유일한 선수가 됐다. 단 2년만에 이뤄낸 역사다.

1부리그까지 정복한 말컹을 향해 다시 한번 구애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경남도 막을 수 없었다. 돈다발을 든 중국과 중동 클럽들의 유혹이 거셌다. 중국의 광저우 푸리, 상하이 상강, 허난 젠예 등이 제안을 보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가 관심을 가졌다. 중국 슈퍼리그의 이적 정책이 바뀌는 변수 속에서도 말컹의 인기는 계속됐다. 결국 최종 승자는 허베이 화샤였다. 구단 고위층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는 등 말컹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9년 말컹은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입단 후 첫 연습경기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말컹은 구단 고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빠르게 적응에 성공했다. 하지만 3월2일 상하이 선전과의 개막전에 교체출전한 이후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부상 때문이었다. 말컹은 2018년에도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좌측 서혜부 인대 부분파열로 한달간 브라질에서 재활을 하기도 했다. 시즌 막판에도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되며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중국에서 정밀 진단을 한 결과는 '탈장'이었다. 한국과 브라질에서도 잡아내지 못했던, 그간 말컹을 괴롭혀 온 원인이 밝혀졌다. 말컹은 이후 한달간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3월30일 상하이 선화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말컹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빠르게 복귀한 후유증이 발목을 잡았다. 탈장의 여파에, 한국과 다른 중국 축구 스타일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렸지만 4월말까지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인내심이 부족한 중국이지만, 초반 입단 후 보여준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었던터라 기회를 얻었다. 말컹은 변화를 택했다. 운동량이 많지 않은 유럽식 훈련법을 고집했던 크리스 콜먼 당시 감독(현재 경질)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다. 살이 잘 찌는 말컹은 한국식 타이트한 훈련이 필요했다. 말컹은 합숙을 자청해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구단 역시 말컹의 노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바로 결실을 맺었다. 5월11일 허난과의 슈퍼리그 9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리그 데뷔골을 포함,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말컹은 이후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4골을 보탰다. 20경기 6골을 기록 중인 말컹은 분명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술의 중심이었던 경남에서처럼 지원을 받지 못하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플레이 내용은 나쁘지 않다. 팀내 존재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워낙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말컹은 중국 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시즌 중반 K리그 복귀설도 나왔지만, 말컹은 중국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각오다. 말컹 측 관계자는 "말컹이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새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컨디션을 회복한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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