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직구-슬라이더' 전통적 개념의 특급 마무리 전성시대

2019-08-13 11:13:50

SK 와이번스 하재훈은 지난 4월말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다. 그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의 볼배합을 앞세워 세이브 부문 선두를 질주중이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얼마전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오승환은 과거 KBO리그 시절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무기로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6년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그는 여전히 KBO리그 통산 세이브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시절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홈플레이트 앞에서 꿈틀대는 130㎞대 중후반의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돌직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150㎞를 웃도는 강력한 직구를 주무기로 슬라이더를 섞어던지는 볼배합. 시대를 주름잡던 마무리 투수들의 전통적 스타일이다. 올시즌 KBO리그에 이같은 고전주의 마무리 투수들이 세이브 경쟁을 벌이고 있어 흥미롭다. 12일 현재 세이브 선두 SK 와이번스 하재훈을 비롯해 NC 다이노스 원종현, LG 트윈스 고우석 등 주류 마무리 투수들 대부분이 직구-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을 가지고 뒷문을 지키고 있다.

4월 말부터 마무리를 맡은 하재훈은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며 최강 마무리로 군림중이다. KBO에 따르면 하재훈의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은 74.4%, 13.5%다. 여기에 커브를 11.6%로 섞어 던진다. 직구-슬라이더 볼배합이 가장 많다. 올해 직구 구속은 최고 151.9㎞, 평균 146.6㎞. SK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 하재훈을 미래의 마무리감으로 점 찍을 때 "구위와 멘탈이 마무리로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고, 직구와 슬라이더 회전수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고 평가했다.

세이브 2위 원종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각각 46.3%, 44.2%다. 직구는 포심과 투심 직구를 모두 구사한다. 여기에 커브와 싱커를 배합하는데, 직구-슬라이더가 주 레퍼토리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0.7㎞, 평균 146.6㎞에 이른다. 원종현은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하다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4로 앞선 9회 1사 1루서 등판해 두 타자를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최고 155㎞에 이르던 직구 구속은 줄었지만, 여전히 홈플레이트에서 묵직함은 리그 정상급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파이어볼러' 소방수는 고우석이다. 하재훈과 마찬가지로 4월말 무렵부터 붙박이 마무리로 나선 고우석은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중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중이 76.5%, 21.1%이고, 최일언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커브를 이따금 섞어 던진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5.8㎞, 평균 150.6㎞에 달한다. 지금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공이 가장 빠르다. LG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도 그렇지만 마무리는 무조건 공이 빠르고 삼진잡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하는데, 고우석이 딱 그런 유형의 투수다. 올시즌 53이닝에서 6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셋 가운데 삼진 비율이 가장 좋다.

올해 세이브 경쟁은 이들간 3파전이다. 앞서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마무리 보직을 놓은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는 18세이브에서 멈춰선 상황. 최고 157.2㎞, 평균 152.5㎞의 직구를 뿌리는 조상우 역시 직구-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이다. 지난해 세이브 1,2,3위는 한화 이글스 정우람,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 두산 베어스 함덕주였다. 강력한 직구 및 투피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투수들이다. 정우람은 140㎞ 안팎의 직구와 정교한 체인지업 및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고, 손승락은 직구 구속이 140㎞대 중반으로 감소한데다 주무기 커터도 위력이 떨어진 상태. 함덕주 역시 직구-체인지업 볼배합과 제구력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오승환 이후 실로 오랜만에 전통적인 개념의 마무리 투수들이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양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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