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극기훈련에서 만난 송교창 "올해안에 국내 최고가 목표"

2019-08-08 13:28:47

태백 강화훈련을 진행중인 KCC 송교창이 크로스 컨트리에서 8km 오르막길 러닝을 하고 있다. 태백=최만식 기자

[태백=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3년 안에 국내 최고 3번으로 만들겠다."(KCC 전창진 감독)



"3년? 너무 길고…, 올해 안에 해보겠다."(KCC 포워드 송교창)

유쾌한 '엇박자'다. 베테랑 감독은 목표 달성 시기를 3년쯤으로 잡았는데, 아직 애띤 제자는 당장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당차게 이를 악문다.

그만큼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즌 대비를 철저하게 하겠다는 의미이니 감독으로서는 대견할 수밖에.

강원도 태백에서 여름 강화훈련을 진행중인 KCC의 전창진 감독과 '고졸 최대어' 송교창(23·2m)이야기다. 태백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전 감독은 미래의 대들보로 송교창을 먼저 꼽았다.

현재 KCC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이정현(32)이지만 국가대표팀 차출로 팀 훈련에선 빠져있다. 5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전 감독의 시선에 '차세대 에이스'로 송교창이 포착된 모양이다.

전 감독은 "3년 안에 국내 최고의 장신 3번(스몰포워드)으로 키울 만하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송교창은 대학 졸업반 나이지만 벌써 프로 4년차다. 2015년 고졸 신분으로는 국내 최초로 1라운드(3순위) 지명돼 주전으로 성장했다. 2016∼2017시즌 한국농구연맹(KBL) 시상식서 기량발전상을 받았고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서는 '커리어 하이' 기록과 함께 알토란같은 역할로 주목받는 등 '얼리 엔트리 성공사례'로 꼽힌다.



그런 송교창을 처음으로 지도하게 된 전 감독은 국내 최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전 감독이 꼽은 3가지 요인은 슈팅 실력, 아이솔레이션(드리블이나 돌파 능력이 좋은 선수가 1대1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한 기량, 큰 키에 비해 스피드가 장점이다.

전 감독은 "송교창은 지금까지 고졸 대어급 선수로 화제가 됐지만 이제는 한국농구를 지배할 수 있는 포워드로 성장할 시기가 됐다"면서 "장점을 더 가다듬고 아쉬운 점을 보완하면 분명히 '대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요즘 송교창의 슈팅 훈련을 따로 잡아주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배우는 자세와 인성이 좋다고 해서 봐주는 법은 없다. 때론 더 혹독하게 단련시킨다.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전 감독은 "송교창은 무빙 슈팅이 약한 편이라 이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성격도 내성적이고 시크한 게 경기 중 슈팅 시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이정현처럼 배짱 좋은 성격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 감독의 마음을 전해들은 송교창은 수줍게 웃으며 "3년은 좀 길고…, 올해 안에 (최고의 선수)를 하고 싶다.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차게 응수했다. 내성적인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그렇지, 한 번 친해지면 전혀 다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도 그럴것이 송교창은 인터뷰 내내 대졸 루키급 나이 못지 않게 유창한 말솜씨를 자랑했다.

그래서인지 대표팀에서 탈락한 아픔도 잘 털어내는 모습이다. 송교창은 최근 농구월드컵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됐다가 최종 엔트리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해 체력훈련을 따라가느라 여념이 없다.

전 감독이 송교창의 훈련 강도를 높게 하는 것도 대표팀의 아쉬움을 빨리 잊게 하기 위해서다. 송교창은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은 내가 부족해서다. 아쉽지만 더 발전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왔으니 나쁠 것은 없다"며 담담한 모습이다.

"나의 농구인생에서 운동량이 역대급"이라며 '전창진 스타일'에 혀를 내두르기도 한 송교창은 "5명 모두가 만들어가는 팀워크 농구를 추구하시는 게 나에겐 무척 신선하다. 세밀하게 가르쳐주시는 열정에 게을리 할 수가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엇박자' 속에 '이심전심'도 있었다. 전 감독은 "'제2의 아무개' 송교창이 아니라 먼 훗날 '제2의 송교창'이란 수식어의 주인공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송교창은 "리그 최고 선수가 돼서 태극마크도 당당하게 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백=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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