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폭염에 땀이 비 오듯…소금, 먹어야 할까

2019-08-03 08:28:42

[김수근 교수 논문 발췌]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이 무서운 건 단순히 무더위에 그치지 않고, 노출이 누적될수록 몸에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발효되면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옥외작업이나 스포츠 활동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폭염을 이겨내는 방법으로는 ▲ 외출을 자제할 것 ▲ 식사를 가볍게 할 것 ▲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실 것 ▲ 옷은 헐렁하고 가볍게 착용할 것 등이 권고된다.

그런데도 장시간 바깥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이 정도 생활수칙만으로는 부족하다.
폭염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몸이 무더위에 얼마나 순응해있는지를 고려해 개인별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수근 교수가 학술지 '산업보건'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고온에서의 노동과 운동으로 피부 온도가 43∼46℃까지 상승하면, 인체는 땀을 배출하는 발한 현상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문제는 너무 많은 땀으로 수분을 잃으면 탈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심한 탈수는 순환 혈액의 양을 줄여 심박출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피부와 근육으로의 혈류를 감소시킨다. 결국 피부에 도달하는 혈액의 양이 적어져 열 방출이 약해지고, 열 관련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심장마비, 고혈압, 출혈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땀 손실을 대체하려면 무엇보다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 고온의 작업 환경에서 땀 배출에 의한 수분 손실은 시간당 3.5ℓ까지 증가할 수 있다. 광부 및 육체 근로자의 경우 더운 환경에서 12시간 교대 근무를 했을 때 땀 손실량이 하루에 12ℓ까지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폭염에 노출돼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물을 그만큼 보충해야 한다. 필요한 물의 양은 실제 계량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과 후 체중을 쟀을 때의 차이가 땀으로 배출된 근사치라고 보면 된다. 물을 마실 때는 갈증을 느끼는 것과 상관없이 15분마다 100∼200㎖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다만, 별도의 염분 보충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이 10g(나트륨 4천27㎎)으로 WHO(세계보건기구) 권고량의 2배가 넘는 만큼 땀 배출이 많다고 해서 별도로 소금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홈페이지에서도 "더울 때 알약 형태의 소금을 섭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상적으로 식사하면 소금을 추가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답을 내놨다.

김성권 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이사(서울대 명예교수)는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경우라면,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소금을 추가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제 형태의 고농도 소금 섭취는 피하더라도, 더위에 대한 순응도가 떨어져 땀 배출이 심한 경우에는 염도가 크게 높지 않은 수준에서 물과 소금물을 번갈아 마시는 게 좋다는 권고도 나온다.

강북삼성병원 김수근 교수는 "많은 작업장에서 아직도 고농도의 정제 소금을 비치하고 있지만, 이렇게 섭취하는 소금은 위점막을 자극해 위장 관련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체내 삼투압 작용으로 체액을 더 끌어내 오히려 탈수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땀 배출이 너무 많아 체액의 불균형으로 염분을 공급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알약 형태의 소금보다는 물과 소금물을 번갈아 마시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예컨대, 포도당과 소금 적당량을 함께 물에 녹인 다음 별도의 물병에 담아 냉장고 등에 비치해둠으로써 근로자들이 수시로 물과 소금물을 먹도록 하라는 게 김 교수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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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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